자유게시판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22-10-21
                                            

나는 일찍 철이 들었다.


방학이면 친구들은 여행이다 뭐다 계획짜고 있을 때


두달안에 등록금을 벌기위해 몸을 효율적으로 혹사시킬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맸다.


마지막 군대 휴가때는 사회준비를 위해 노가다를 뛰었고


어찌됐는 나는 학자금 대출없이 0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대학 졸업반일 때 취업을 했다.


뭐 재지도 않았다. 일단 얼른 돈을 벌고 싶었다. 2008년이긴 하지만 겨우 세후 130을 받고 일을 했다.


130중 25를 차비 식비등의 생활비를 썼고 5만원을 데이트통장에 넣고 연애를 했다. 여자친구 5만원, 나 5만원 도합 10만원으로 한 연애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구질구질했지만 그땐 그것조차 행복했다.


남은 100만원은 저금을 했다.


중소기업 박봉으로 차곡차곡 돈을 모아 나 7천 여친 7천으로 결혼을 했다. 


몇 번의 이직을 했고, 어느새 연봉 5천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알뜰했고 그게 몸에 배어 아끼는 삶이 불편한지도 모르게 되었다.



항상 나는 특별히 갖고싶은 것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었다.


어쩌다 독립을 해서, 창업을 해서, 일이 잘풀려서 지금은 월 2~3천의 소득이 생기고 있다.


여전히 나는 열심히 살고 있고, 둘이 할 일 혼자 하면서 욕심내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돈을 잘 쓰지 못한다.


흥청망청 사는 것도 나쁘지만 쓸 줄 모르는 삶도 재미 없다.



주변에선 내가 인색한 줄 모른다.


나는 사람만나면 내가 밥을 사고, 술을 사고 하는 건 아끼지 않는다.


오로지 인색한 건 나 스스로에 대한 것 뿐이다.



살아온 세월이 있다보니 고쳐지지도 않는다.



나는 평생  나한테만 인색하게 살다 갈 거 같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도 나한테 아깝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아마 결국은 못고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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