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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성형외과? 미용외과?
2007-04-26
                                            
 

성형수술…성형외과? 미용외과?

 

[뉴시스 2007-04-26 18:04]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외과적 수술을 통해 미인을 분한 여성을 앞으로는 ‘성형미인’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미용외과전문인정의제도'가 시행이 된 뒤에 해당된다. 그러나 벌써부터 이에 따른 국민 혼란이 예상되고 있어 문제다.


대한미용외과학회는 쌍꺼풀 수술, 눈·코·턱 얼굴 수술 등을 ‘미용수술(cosmetic surgery)’이라 부르면서 ‘성형외과’가 아닌 미용전문의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 미용외과 측은 “기존 성형외과와는 다르게 각 부위의 수술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의들을 찾아야 제대로 된 시술을 받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용외과인정전문의들은 전문의 이전에 안과나 이비인후과 등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라는 것이 이들 미용외과 측의 주장.


미용외과학회는 외국에서는 이미 미용외과가 있고 각국에서 미용 수술들이 성형외과와 미용외과 중심으로 시술된다는 점을 들어, 국내에서도 미용전문의가 기존 성형외과의 영역이었던 미용성형시술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용외과학회는 지난 달 26일 ‘미용외과전문인정의제’ 세부시행규칙을 발표하고 이상과 같은 주장을 재차 내세웠다. 이 제도는 기존의 성형외과의 영역이라 여겨져 왔던 성형수술을 미용외과전문의가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학회 관계자는 “미용외과전문인정의제도가 시행되면 앞으로 간판에 미용외과전문의 표시도 가능해야 한다”며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시행 세부규칙안에 다르면 '미용외과인정전문의'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선 필요한 발표 업적으로 눈 미용수술, 코 미용수술, 턱얼굴 미용수술, 피부외과, 지방 미용수술, 가슴 미용수술, 얼굴올림술, 귀 미용수술, 남성 및 여성 회음 미용수술 등 9개 분야의 미용수술 중 각 6개 분야에서 2개 증례를 포함해야 한다.


또, 세부분야 전문인정의를 신청할 경우 해당분야의 40증례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어 매우 엄격한 편이다. 하지만 임종학 회장은 인정의제도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정한 요건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미용외과전문인정의제가 시행되면 그간 성형외과의 진료영역이라 불리던 수술들이 미용외과를 중심으로 시술될 것으로 보여 성형외과와의 논란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



대한미용외과학회 임종학 회장은 “미용분야가 독립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재건수술이 본래 성형외과의 본래 시술 영역이지, 미용시술이 성형외과의 영역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코 시술에 있어 해부학적이나 수술기술은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성형외과의보다 더 뛰어날 수 있고, 쌍꺼풀 수술이나 눈의 옆트임 수술 등은 오히려 안과가 뛰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즉 성형외과 전문의보다 오히려 각 분야의 전문의들이 해당 부위에 있어 더 뛰어난 기술이 있어 굳이 성형외과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 그는 미용수술을 위해서는 미용수술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기존 성형외과 학회와 대한의학회는 “인정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측은 “기본적인 교육이나 수련의 제도도 없고 대한의학회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미용외과 인정의 제도는 그저 전문의제를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며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즉, 성형외과전문의처럼 국가가 인정하는 수련과정도 없이 미용외과 인정의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결국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것.


각종 전문의제도를 총괄·인정하고 있는 대한의학회도 “전문인정의는 대표적인 유사전문의제로, 의료법이 정한 26개 전문과목 전문의 이외에 일부 학회가 자율적으로 ‘인정의’ 등 추가적인 자격인정제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의사들의 자질과 능력을 제대로 검증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동근기자 windfly@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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